[정치학]어머니의 굽은 등은 바라보며...

소개

어머니의 굽은 등은 바라보며...에 대한 에세이 형식의 글입니다~

에세이 라는 형식에 맞추기 위해 저에게 조금은 생소했던

부분이었던거 같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계절 간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이래저래 정신없는 날들이 연속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좀 바람이 쌀쌀했든, 또 봄이라고 하기엔 너무 더웠든 간에 봄은 온 누리의 새로운 생명들이 땅에서 솟아나고 그 따뜻함으로 하여금 제 둥지의 소중함을 문득 깨닫게 하곤 하는 계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봄은 성큼 찾아왔다. 계절의 왕이라는 5월의 하늘은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청량하게 트였으며 쭉 뻗은 아스팔트 도로와 빽빽하게 들어찬 빌딩조차도 그 빛깔이 시멘트의 회색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온통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다. 어제부터 나도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었다. 온통 나를 지배하는 포근한 날씨에 나는 갖고 있던 고민마저도 잠시나마 지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몇일 전 엄마가 외출하실 때 보니까, 빨간 셔츠에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계셨다. 겨울 내 죽 입어 오셨던 옷인데, 아직도 그 위에 카디건을 걸치신다. 이불을 깔고 눕고 나서는 추우니까 난방을 더 올리고 오라고 하신다. 베란다 쪽은 춥다고 자리를 바꿔 눕자고도 하신다. 나는 그럴 때마다 엄마의 청을 들어드리는데 아무런 부담이나 딸려오는 깨달음이 없었는데, 어제 어김없이 남색 카디건을 잊지 않고 출근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자 문득 가슴 한 구석이 켕겨오기 시작했다.
“엄마, 이제 날씨 다 풀렸는데 무슨 카디건이야,” 하고 말을 하려다가 그냥 흘려버린 것도 그런 까닭이었다. 나나 동생은 다른 엄마의 행동이나 말투에 요즘 부쩍 관심이 늘어간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