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정희 초기 소설 분석

소개

오정희는 1968년 등단한 이래 그의 긴 필력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세계로 말미암아 비평가들로 하여금 작품 해석을 둘러싸고 심심치 않게 논란의 거리가 되었다. 행동에의 결단과 실천 의지를 촉구하는 다혈질적 가락을 주류로 삼았던 70년대의 문학적 분위기에서 거친 외부 세계에 대한 항변보다는, 좁지만 일정한 테두리가 둘러진 공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추적해 나간 그의 소설들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작품의 미학적 근거는 높이 샀지만 관심의 일선에서 어느 만큼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60년대 이래 한국 현대소설의 세계에는 심신의 환부를 지닌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하는 현상을 볼 수가 있다. 아픔과 상처가 특별히 환기되고 또 의학적 비유 내지 병리적인 증후의 언어와 이미지들이 편재하는가 하면 병실공간의 제시가 뚜렷함으로써 이런 현상이 일으키는 특별한 의미작용이 주목된다. 그래서 소로킨은 현대예술은 근원적으로 사회적․문화적인 병리학의 박물관이라고 지적한 사실이 연상될 정도로, 유례없는 불건강함과 이상성 그리고 불합리의 영역이다.이재선(1991), 현대 한국소설사, 199쪽

목차

1.서론

2.시적 이미지의 전개
2.1. 붉은 색의 이미지
2.2. 불구의 이미지
2.3 자아와 세계와의 단절 의식

3.결어

본문내용

1.서론
오정희는 1968년 등단한 이래 그의 긴 필력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세계로 말미암아 비평가들로 하여금 작품 해석을 둘러싸고 심심치 않게 논란의 거리가 되었다. 행동에의 결단과 실천 의지를 촉구하는 다혈질적 가락을 주류로 삼았던 70년대의 문학적 분위기에서 거친 외부 세계에 대한 항변보다는, 좁지만 일정한 테두리가 둘러진 공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추적해 나간 그의 소설들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작품의 미학적 근거는 높이 샀지만 관심의 일선에서 어느 만큼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60년대 이래 한국 현대소설의 세계에는 심신의 환부를 지닌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하는 현상을 볼 수가 있다. 아픔과 상처가 특별히 환기되고 또 의학적 비유 내지 병리적인 증후의 언어와 이미지들이 편재하는가 하면 병실공간의 제시가 뚜렷함으로써 이런 현상이 일으키는 특별한 의미작용이 주목된다. 그래서 소로킨은 현대예술은 근원적으로 사회적․문화적인 병리학의 박물관이라고 지적한 사실이 연상될 정도로, 유례없는 불건강함과 이상성 그리고 불합리의 영역이다.
오늘의 한국 소설의 세계 역시 그 예외의 권역에 있지 않다. 우리 시대의 한국 소설의 현저한 성격의 하나는 그 이전의 문학에서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신경․생리․정서에 있어서 아픔의 환부를 가지거나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 및 특별한 심리적 증후 현상을 지닌 인물들과 그들의 병든 세계를 소설적인 공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정희의 소설도 이러한 심신의 아픔과 건강하지 못한 증후의 정신 상태 내지 신경쇠약증과 관련된 작품이 많다.
본고는 주로 그의 초기 작품의 이미지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오정희의 초기 작품은 일상성에 대한 파괴 욕구, 자아와 세계와의 단절 의식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소설에 대한 비소설적인 접근 태도, 특히 시적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 이미지가 붉은 색과 불구의 이미지이다. 따라서 본고는 오정희 초기 소설을 붉은 색의 이미지와 불구의 이미지라는 두 축으로 나누어 그 내면 세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본고가 작품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텍스트는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표된 작품집 「불의 江」(1977)과 「유년의 뜰」(1988)을 택하였다.

참고자료

· 이재선 (1991),현대 한국소설사, 민음사
· 이재선(1997), 한국 문학 주제론,서강대 출판부
· 김병익 (1983), 세계에의 비극적 비젼,제 삼세대의 한구 문학 『오정희』,삼성 출판사
· 김현 (1977), 살의의 섬뜩한 아름다움, 불의 江, 문학과 지성사
· 권오룡(1985), 원체험과 변형 의식, 우리 세대 문학(4월호)
· 오정희(1977),불의 江, 문학과 지성사
· 오정희(1981), 幼年의 뜰, 문학과 지성사
· 임철규(1983), 비극적 비젼, 우리 시대의 리얼리즘, 한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