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한국 근대화 프로젝트의 문화논리와 가부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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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 우리나라의 제품을 보았을 때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나라 기술이 어느 정도의 지위를 가지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다. 그것은 우리 나라의 위상문제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가/민족과 한국의 기술 그리고 나를 동일선상의 연결시키는 정체화는 어떻게 구성된 것인가? 이것은 한국 사회가 1960년대 이후에 산업화로 인한 눈부신 경제발전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많은 비판과 문제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정권의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시절에 가장 강력하고 일상적이 언어가 근대화, 현대 혹은 현대화, 현대적이라는 것 때문이다.
해방과 전쟁 후 조국의 번영은 ‘우리’모두의 과제가 되었고 우리는 모두 민족/국가를 중흥 시켜야 한다는 것과 가난했던 과거를 단절시켜야 한다는 2가지 사명감을 가져야 했다. 그리고 가장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이며 기여하지 않은 무명의 삶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삶이라는 사회윤리를 가졌다. 이러한 사명감을 달성하기 위해 서구적 발전 지향이라는 맥락 속에서 서구의 제도를 받아들여 근대화 프로젝트에 접근했다. 하지만 이런 서구를 모델로 하는 제도는 기존 사회 관계에 하나의 위협이었는데 이 문제를 한국 근대화 프로젝트에서는 물질/정신, 동양적인 것/서구적인 것, 제도/문화를 분리하여 새롭게 재조합하여 해결하려고 하였다. 즉 시공간과 성별의 분리적 결합을 근대화의 구성 요소인 물질과 정신이라는 두개의 축과 결합시켜 물질/현대/서양/남자, 정신/전통/동양/여성이라는 분리된 가치 구조를 구축했다. 근대화를 통한 물질적인 부는 원하지만 서구의 자유민주주의나 개인주의에 기반한 문화나 정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근대화 프로젝트때문에 남성은 국가 방위와 산업현장에서의 전사, 여성은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으로 분리되어 근대화 맥락 속에 위치되었다. 남성이 사회적 행위 주체자로 재현되는 동안 여성은 국가의 역할을 수행하는 수동적 도구나 남성의 보조자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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