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론]맹진사댁경사-분석 및 감상

소개

맹진사댁경사 분석 및 감상

가볍게 1장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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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은 한국 희극에서 매우 고전적인 성격을 지닌다. 실로 오영진은 한국 현대 희극의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다. 그의 희극적인 요소는 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는데 갑분이, 입분이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단어만으로 보면 어떠한 의미를 찾기 힘들지만 발음을 해보면 대번에 알 수 있는 것이다. 입분이는 [이뿐이]이고 갑분이는 [가뿐이]인 셈이다. 매우 예쁘고 매우 가뿐한 이들은 신분에 상관없이 결국 이름대로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오영진의 재주는 극 중 갑분이와 입분이가 서로 교체된 후에 사람들이 그들을 헛갈려 하는 데서 여실히 빛을 발한다. 당최 갑분이가 누구며, 대체 시집을 가는 이는 갑분이인지 입분이인지 헛갈려하는 등장인물들의 입담은 단연 최고이다(이는 현대 희극에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세다).
자기가 낸 꾀에 자기가 빠진다는 간단한 명제를 깔고 있는 ‘맹진사댁경사’는 경사이자 경사가 아니다. 맹진사댁 집안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경사이지만 당사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오영진은 (대부분의 대가가 그러하듯) 희극을 웃음거리로만 만들지 않고 웃음 속에 할 말을 하는 종류의 가슴 뻐근함을 남긴다. 구식결혼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를 신랄하게 조롱하고 돈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작태를 남김없이 뒤집어 파헤치며 그러한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갖고 있는 허영심을 지그시 꼬집기도 하는데 관객들은 아마도 극이 끝난 다음 그것을 느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