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나에게 파우스트는 무엇인가

소개

독문학을 처음 접할때 읽었던
괴테의 비극 `파우스트` 에 대한 감상평이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파우스트는 ‘거인’이다.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얻으려 한다. 신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우선 우리와 사고하는 범주가 다르다. 거인답게 그의 의지는 무서울 정도로 크고 굳세다. 이러한 그에게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 모른다. 그는 이 계약을 통해 메피스토펠레스를 오히려 노예처럼 부리며 넓은 세계를 직접체험해 보고 학문으로 얻지 못했던 인간과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발견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그의 현실 체험은 파우스트 자신을 정신적, 영적으로 고양시켜 후엔 그가 꿈꾸던 세상을 얻게 한다. 바로 이러한 자기 성숙을 위한 파우스트의 노력이 나를 비롯한 아직 젊은 학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학자의 한계를 느낀 파우스트가 다시 청년의 몸으로 돌아와 추구한 것은 육체적 쾌락과 탐닉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그는 그레트헨과의 진실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렇다면 파우스트가 바랬던 이상이 안정적 가정을 지닌 가장이라는 소박한 꿈이었을까? 아니었다. 그는 결국 그레트헨의 소시민적인 협소한 세계에서 안주하지 못하고, 그녀를 짓밟고 떠나 버린다. 보다 큰 세계를 경험하기 위함이다.
다음에 파우스트가 경험한 세계는 절대적 미의 세계이다. 헬레나의 이상적 아름다움 역시 파우스트를 현세계에 붙잡아 두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파우스트의 영혼적 성숙을 위한 과정일 뿐, 그의 욕구를 전부 채워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가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세계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다음세계에서 경험한 통치자의 삶일 것이다. 즉, 개인적, 육체적 욕구에 벗어나서 타인을 위한 나라를 세워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다. 파우스트가 눈을 멀게 된 것도 개인의 이익만을 좇던 시각은 사라지고 타인과 사회를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떳다는 반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파우스트가 사회를 인식하는 관점의 변화를 “외뿔”에 나오는 네가지 시각에도 적용시켜 볼 수 있다. “외뿔”에서는 인간은 네 가지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육안(肉眼), 뇌안(腦眼), 심안(心眼), 영안(靈眼)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자료

· 외뿔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저. 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