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앞에서는 언제나 무릎을 꿇게된다'를 읽고-천양희 <산문집>
- 최초 등록일
- 2023.10.25
- 최종 저작일
- 2023.10
- 7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여름과 가을의 교차로에서 천양희 시인과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그녀의 시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익히 알고 있었던 시인을 좀 더 세밀히 알고 싶은 열망을 달래기 위해서는 시집보다 산문집이 더 좋을 듯 싶었다. 내 추측은 딱 들어맞았다. 난 시인이 쓴 산문집 세 권을 연달아 읽어내고도 더 읽고 싶은 미련이 남을 만큼 시인의 시에 대한 열정과 신념과 가치관이 존경스러웠다. 곧 이 모든 것을 나의 것으로 내면화하고 싶었다.
시인은 부산출생으로 국문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에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꽤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시집과 산문집을 출간했다. 소월시문학상을 비롯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꽤나 우람한 시인이다. 몇 권의 시집은 아직 덜 읽었으나 이번 독서로 그녀의 산문집은 모두 읽을 수 있었다.
가을은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이 꽃은 신이 제일 먼저 만든 꽃이란다. 개인적으로 나의 어머니는 이 꽃을 가장 좋아했다. 코스모스는 우주라는 뜻이다. 시가 되지 않으면 마음이 피우는 웃음꽃이 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시인은 많이 갖는 것보다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길 때 코스모스는 활짝 핀단다.
‘설리춘색’이란 말은 눈 밑에 이미 봄이 와 있다는 말로 고통속에도 이미 기쁨이 와 있다고 믿고 이겨내는 것, 그것이 참 인간의 길이란다. 겨울속에 입춘이 들어있듯 눈 밑에 봄이 와 있다는 말. 미국 작가 루시 쇼의 근사한 말, ‘봄은 긴 긴겨울이 주먹 속에 쥐고 있는 희망이다’와 상통한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할 때 이 말은 힘을 나게 하고 화초처럼 살아있는 시를 쓸 것을 다짐하게 되는 위안의 말이다.
시인은 고난을 겪은 자만이 시를 쓸 자격이 있으며 진정한 예술은 고통을 최소 조건으로 삼는지 그녀는 그 이유를 묻는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