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독후감]김열규의 `고독한 호모디지털` 서평

소개

A4 5장으로 책 내용 요약소개 및 비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책의 제목에서 ‘호모 디지털’이란 말은 정보화 시대, 컴퓨터가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는 21세기 컴퓨터 ․ 인터넷 시대의 인간을 가리킨다. 이것은 우리가 중 ․ 고등학교 시절, 국사 시간에 배웠던 ‘도구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에렉투스, ‘예지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 등의 이름과 유사한 명명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저자는 왜 여기에 ‘고독한’을 붙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정보화 ․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일상 생활이 전에 비해 상당히 편해졌다고 생각하고, 또 실제로 물질적으로는 편해 졌으니 ‘편해진’을 붙여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편해진’ 인간이 아니라 ‘고독해진’ 인간이다. 다시 말해, 저자는, 컴퓨터가 인간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기 이전의 시대에 비해서 오늘날에는 사람들간의 관계가 더 단절되었고 따라서 날이갈수록 소외되어 가는 인간상(人間像)을 고발하고자 한 것이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이버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의 자화상’이라는 부제를 통해서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사이버토피아(cybertopia)는 사이버(cyber)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이다. 그리고 자화상(自畵像)이란 ‘자기가 그린 자신의 그림, 초상화’이다. 정리하자면, 저자는 다가올 미래는 불가피하게 정보화 ․ 디지털 시대로 향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되 그 시대가 갖는 명암을 밝히고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의 어제를 되돌아봄으로써 오늘을 진맥하고자 하려는 것이다.
‘세계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길찾기’
책머리에서 저자는 자신의 실감(!)나는 PC방 견학(?) 경험을 언급하고 있다.
‘소리로 찢어지고 섬광으로 작렬하는 암초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은 결박당한 듯이 컴퓨터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들은 어슴푸레한 요상한 어둠 속의 바윗덩어리만 같았다. 옆이란 존재는 없었다. 이웃 자리는 국경 너머나 다를 바 없었다....(중략).... 거기선 실제로 가벼운 광기에 가까운 탐닉이 느껴졌고 편집광적인 열기도 제법 높은 것 같았다. 물론 취미나 소일거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도를 넘어 중독의 느낌도 없지 않았다.

참고자료

· 김열규 `호모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