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영화

소개

김소영 감독의 "하늘색 고향" 을 보고 신순남 화백의 작품 레퀴엠을 통한 고려인들의 삶과 질곡의 세월들을 재 고찰 해 보았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과거를 잊는자는 결국 과거 속에 살게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영화를 보고 난 현재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충분한 자격조건 조차 갖추지 못한 것 만 같았다. 그저 나는 매일매일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아무런 목적 없이 사는 동물과 마찬가지라고 느껴졌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주는 딱딱함과 지루함을 한방에 보낼 만큼 나에겐 이 영화 내용이 신선했다. 비록 영화는 날 향해 “관심 밖”의 자세를 유지했지만 영화 속 고려인 그리고 신순남 화백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막을 수 없었다. “하늘색 고향”은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를 처음 접해보는 일종의 충격이었다. 러시아를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고 자부한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우리민족의 과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을 보고 말이다. 쓰라린 과거사의 먼 뒤편에 또 다른 우리민족의 아픔을 간과했다는 사실 또한 말이다.
영화는 쓰라린 기억들을 신순남 화백의 “레퀴엠”의 작품 속에서 잘 표현 해 냈다. 눈물과 묘지, 젊은 아낙의 슬픔 등의 소재로 당시의 상황을 잘 드러냈고, 현지 고려인의 증언을 통해 더욱 사실화 했다. 일본의 압제와 파괴를 벗어나 희망을 갖고 찾아간 연해주에서 단지 일본인의 속국이 되어야 했던 힘없는 조국의 국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 당했고 모든 희망을 송두리째 뽑혔던 것이다. 그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피붙이 밖에 없었다. 모든 희망을 버리고 가야만했던, 아무 영문을 모른 채 그렇게 그들은 가야만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불구가 되었다.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려고 사람들은 더 심한 압제를 당해야만 했다.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고 불합리한 제도의 피해자가 된 그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한 끈질긴 생명력은 그들을 짓밟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벌판에서 토지를 개간할 때마다 늘어나는 묘지의 수는 막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물과 땅이 낯설어서 죽어갔다. 마을에는 항상 슬픔만이 존재했고 눈물만이 남았다. 이러한 당시의 이주민들의 애환과 고통을 신순남 화백은 “레퀴엠”을 통해 보여주었다.

참고자료

· 신순남 화백 "레퀴엠"
· 김소영 감독 "하늘색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