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단성악 구조의 영화로서의 라쇼몽에 대한 나의 견해

소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보고 바흐찐의 '다성악 소설'의 개념을 도입하여 도스또 예쁘스키의 '악령'과 비교해서 적은 에세이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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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라쇼몽』은 관객에게 친절한 영화가 아니다. 나도 그러했고 대부분의 관객들도 그러했겠지만, 영화는 그 결말부에 이르기까지 사실(또는 진실)을 갈구하는 관객들의 바람을 무색하게 만들고 만다. 작가는 다만 지켜볼 뿐이다. 과연 진실이 무엇일까. 당신은 진실이 존재한다고 믿는가. 사람은 저마다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는가. 저마다의 가치 속에 저마다의 진실이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서 바흐찐의 다성악 소설의 개념이 도입된다.
다성악 소설(또는 영화)에서 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작중인물들의 목소리를 짓누르지 않는다. 작가, 즉 감독이 자신의 사상을 통해 이야기를 주도하지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인물들은 동등한 크기로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독자(관객)들은 으레 그러했듯이 하나의 큰 교훈적 사상아래 이야기의 흐름을 좇지만 각각의 가치들이 서로 주눅듦 없이 부닥치는 상황에서 혼란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뭔가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영화 『라쇼몽』은 어떨까? 이 영화 역시 다성악 구조의 영화라 볼 수 있는가? 내가 이해한 수준에서 영화 『라쇼몽』의 구조를 생각해 보았을 때, 『라쇼몽』은 다성악 영화라기보다는 단성악 영화라 해야 할 것 같다. 도스또예프스키의 소설 『악령』과의 비교를 통해, 『라쇼몽』의 단성악적 구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