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영화 피아노를 보고-에이다.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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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라는 영화는 어둡고 습한 화면으로 일관하지만, 그 분위기는 또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 하다. 내가 [피아노]를 보고 인상이 깊었던 것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에이다의 소통방법의 변화와 에이다의 딸인 플로라의 행동이었다.
에이다의 소통방법은 영화 전반에 걸쳐 주요 키워드로 다루어진다.
창백한 화면을 손으로 가린 채 에이다의 독백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 영화의 중요한 텍스트인 '손'. 그것은 그녀의 손이자 소통의 도구이다.
보통 사람들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입이다.
말. 말로서 사람간의 생각이나 마음을 알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입을 가진 에이다는 2차적인 수단, 즉 손을 이용한다.
에이다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손을 사용하는 방법은 매우 여러가지이다.
말을 못하는 사람들의 말인 수화를 할때에도 손을 사용하고, 수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글도 손을 사용한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도 손을 사용한다. 피아노는 그녀의 일부분이다. 입과 손이 우리를 표현하기 위한 몸의 일부분이라면, 피아노는 에이다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의 일부분인 것이다. 피아노는 그녀를 가장 잘 이해하고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다. 에이다는 피아노를 통해 그녀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고 분출하며 자신을 정화한다.
에이다는 마치 피아노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보이고, 또한 그녀의 시종일관 창백하고 무표정한 얼굴이 그녀의 상태를 암시하는 듯 하다.
에이다는 수화로 자신의 딸과 이야기하고, 글로 다른 일반 사람들과 대화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에이다의 마음을 극히 일부분만 나타내며, 꼭 해야 할 말만 하는 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그녀가 사랑에 빠지는 베인스는 수화도 모르고 글도 모르는 문맹이다. 하지만 그녀의 피아노 연주로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어떻게 보면 베인스는 그녀와 마음이 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낙네들은 그녀의 연주가 사람의 마음까지 흔들어놔서 싫다고 했지만, 베인스는 그녀의 연주를 이해했는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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