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문학의 이해] 비평문-김소진의 가을옷을 위한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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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질적, 경제적 결핍’이라는 일륙의 상처는 범죄와 약물 남용이라는 반사회적 행위로 나타난다. 이들의 상처는 모두 가족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그런 상처는 가족이라는 제도에 편입되게 될 또 다른 생명을 통해 반복될 것이다. 랩소디의 슬픈 서정이 반복 되듯이...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 얻게 된 상처가 그들의 무의식 속에서 잠복기를 거쳐 특정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가족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해보게 한다. 동서고금의 고전과 교과서에서는 이해관계가 아닌 혈연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정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적·육체적 보금자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삶의 출발점인 가정을 통해 최초의 정신적 충격을 경험하기도 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미리 경험하기도 한다. 가정 역시 모순을 지닌 사회 속에 속한 제도이며, 사회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인간들이 모여 사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와는 달리 가정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뿌리이기 때문에 가정 안에서 얻게 된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 그렇기에 소설은 가족이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의 굴레가 될 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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