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ven 번역판
- 최초 등록일
- 2005.07.21
- 최종 저작일
- 19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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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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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 똑똑히 기억나네. 그건 음산한 겨울이었어.
타다 남은 검불 하나하나가 마루 위에 유령처럼 그림자를 새겨놓았던-.
난 간절히 원했지. 아침이 빨리 와주기를-
나의 책에서 슬픔의 마지막 장을-그 슬픔은 잃어버린 레노어를 위한 것-
찾아내 빌리려 했으나 그것은 헛일이었어.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세상에 둘도 없는 찬란히 빛나던 그 소녀는
지금은 여기 영원히 이름 없이 누워 있네.
자줏빛 휘장마다 비단결 흐릿한 슬픔이 스치는 소리는
나를 떨게 하네. 한번도 느껴본 적 없던 환상의 공포가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네.
그래서 이제, 두근거리며 뛰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나는 일어서서 되풀이 말하네
"어떤 방문객이 문 밖에서 들어오기를 청하고 있군"
"어떤 늦은 방문객이 문 밖에서 들어오기를 청하고 있어"
"그것뿐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좀더 단단해진 나의 영혼은 더 이상 주저치 않네.
"여보세요. 남자분이든 귀부인이든" -나는 말했지- "저의 실례를 용서하소서"
"사실 저는 선잠이 들었었고 그렇게도 부드럽게 당신은 문을 두드리며 오셨습니다.
그처럼 약한 소리로 문을 두드리며 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소리를 잘 듣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나는 방문을 활짝 열어젖혔지.
그곳에는 한밤의 어둠- 그것밖엔 아무것도 없었네.
어둠 속 깊숙이 뚫어보면서 오랫동안 나는 거기 서 있었지. 이상히 여기며, 두려워하며,
의심하며, 전엔 감히 꿈꾸지 못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을 꿈꾸면서.
그러나 침묵은 깨어지지 않고 정적은 아무런 계시도 보여주지 않고
거기 들리는 단 한마디는 속삭이는 음성-"레노어!"
나도 속삭였지, 메아리처럼 웅얼거리는 그 소리 "레노어!"
단지 이것뿐 그밖엔 아무것도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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