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감상문]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읽고

소개

예전에 읽었던 글인데, 책을 읽어가면서 좀 두려워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꼭 읽어봐야할 필독도서라고 생각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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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이 처음 내 눈길에 들어왔을 때 제목이 참 특이하다고 느꼈다. 뭔가 알 수 없는 이물질이 내 몸속에 들어온 것처럼 머릿속을 다른 무언가가 헤집고 다니는 것 같았다. 이러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읽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서의 책의 추천 코너를 통해서였다. 처음 책을 사서 며칠간 읽지 않다가 저녁때가 되어 책장을 넘겨보았다. 그리고 나는 순식간에 책 속에 빠져들어 공포와 두려움이 감정이입처럼 내 몸속을 관통했다. 짧고 간결한 묘사에서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는 서서히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마치 흡입구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듯이 말이다.

우선 이글을 쓴 작가와 줄거리에 대해 간단히 말해보려고 한다. 이 글의 작자인 윌리엄 골딩은 2차 세계 대전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전쟁의 황폐함과 두려움을 알고 있었다. 그는 영국의 소설가로 1954년 이 작품을 발표했고, 198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같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쥘 베른이 쓴 15소년 표류기와 다른 양상의 글이 파리대왕에선 전개되고 있었다. 무인도에 가게 된 소년들은 구조를 받을 때까지 살아가기 위해서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 각자 주어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된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작가는 소년으로 구성된 작은 사회집단을 탄생시킨다. 부상당한 조종사와 랠프·잭·피기 등의 소년들은 무인도에 상륙하고,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랠프의 지휘에 따라 조종사를 보살피고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구조되려면 바닷가에 오두막을 지어야 한다는 랠프와 사냥을 강조하는 잭은 사사건건 대립하고, 결국 잭과 로저는 갱단을 만들어 무리를 이탈하게 된다. 짐승을 찾아나선 사이먼이 잭 일당에게 살해되고, 섬에 괴물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년들은 안전을 위해 잭의 갱단으로 들어가고 결국 랠프와 피기만 남는다. 인간에게 갖춰진 사회적 관습은 파괴되어 가고 인간 본성에 잠재한 권력욕과 야만성이 드러나 섬은 지옥으로 변한다. 여기에 광기에 찬 잭과 로저는 점점 더 포악해지고 피기마저 죽임을 당한다.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랠프와 소년들은 가까스로 영국 순양함에 의해 구조당하면서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

이 소설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에서 서로의 협력을 통해 위기를 벗어났지만,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은 인간의 본성을 무인도에 고립되어 야만 상태로 돌아간 소년들의 원시적 모험담을 통해 인간내면에 잠재해 있는 권력과 힘에 대한 욕망을 우화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참고자료

· 윌리엄 골딩 : 파리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