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황지우 시 분석

소개

황지우 시인에 대한 레폿을 감상문 형식으로 쓴 레포트입니다.
형식적인 감상문이 아니라, 제가 시를 읽고 느낀 것을 많은 시간을 두고 작성한 것입니다.
레포트는 물론 좋은 점수 (A뿔)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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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황지우의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삶과 고통과 고뇌, 회한. 그리고... 사랑.

본문내용

황지우는 나에게 생소한 시인은 아니었다.
대학생이 된 지 며칠 안 된 날, 아버지가 들고 오신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란 시집은 어린 나에게 알 수 없는 슬픔 비슷한 삶의 회한을 느끼게 했다. 시인은 인생을 살 만큼 살아본 사십대이고 나는 이제 고작 스무 살이 되었을 뿐인데도, 시인의 삶의 회한의 투명한 표현들이 나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얇디얇은 시집이 아닌 것을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끼며 무심코 편 곳의 시는 약간은 불만에 차 있던 나에게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이 세상의 밥상’ 이란 시였다.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어머니.
시인이나 그의 아우가 수배생활을 하고 있을 때 그렇게 부르짖던 하나님도 이제는 멍한 얼굴로 사람 복받치게 하는 어머니.
아무렇지 않게 무슨 소용이냐며 며느리에게 금 십자가 목걸이를 건네는 어머니.
좋아하시는 반찬을 떼어 드렸는데도 ‘너나 먹어라’며 거부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가시 아닌 것인 눈물이, 설움이 왈칵 밀려올라와 거실로 뛰쳐나왔는데 세상은 자신과 너무나 다르게 펄펄 뛰며 외면 아닌 외면을 한다.
그 엄청난 괴리감과 묘한 기분이 별 것 아닌 시어 하나에 농축되어 있다.

참고자료

· 황지우 시집<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