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모니터 비평]‘KBS 스폐셜’ <공존의 조건> 1, 2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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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다큐멘터리 비평글로서 평가가 좋았 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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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회에 재진입이 어려운 사람들이지만, 나름대로 노력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이들에게 한결같이 희망은 있으되, 미래는 없어 보인다는 점이 그것이다. 치료비는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족 중에 한 명이 중병에 시달리고 있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대를 이어 차상위 계층을 구성한다.’ 현실에 대한 연구 보고가 프로그램을 통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난으로 빈곤 탈출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이 빈곤을 벗어날 수 없다는 보고를 소개하는 나레이션은 전체 프로그램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단적으로 포괄한다. 2편의 주된 내용인 ‘교육문제’에 대한 암시이다. 따라서, 제작진은 2세의 교육이 빈곤을 탈출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자, 선택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즉, 현 사회의 실태를 고발하면서 큰 틀에서 논의를 진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잔잔하면서도 여운 깊게 끌어내는 연출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공감시킬 만큼 탁월했다. 그러나, 결론 부인 2부의 내용과 연계 시켜보면, 1부의 내용들은 단지 그들의 실상을 일일이 나열하는 수준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다. 도저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뉴욕 맨하탄의 부동산 거래 액수가 오가고, 최고급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아파트 내부가 공개되고, 더구나, 강남의 8학군도 아닌 미국에서 최고가(價)의 교육 수순을 밟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이미 앞에서 벌거벗겨진 1부의 주인공들은 철저히 배제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구제가 거의 불가능한 시점에서 당위적인 의견만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2부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그램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문제점 위주의 고발 프로그램이 주는 각성효과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1부에서 모 대학 교수가 언급한 내용에서 시청자들은 충분히 궁금증 유발할 부분이 있었다. 차상위 계층으로 구분되는 신 빈곤 계층이 20년전 유럽과 선진국에서 이미 나타났던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선진국들의 복지 정책은 어떻게 되었는지, 효과는 있었는지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빈곤 계층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