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 말 위에서 세계를 지배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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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는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제국의 흔적을 찾는 일에 고고학자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도 나서고 있다. 칭기즈 칸의 무덤에서 어마어마한 보물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2년 전 몽골의 북동쪽에서 매장지를 찾아 낸 탐험대는 이것이 칭기즈 칸의 무덤으로 추측된다고 성급히 언론에 알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칭기즈 칸이 1227년 65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그의 묘지를 어디에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칭기즈 칸의 일생을 세세히 기록한 《몽골비사》에서 조차 매장이나 묘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칭기즈 칸은 후세들이 무덤을 찾지 못하도록 자신의 무덤을 만든 병사 2000명을 모두 죽이도록 했고, 이들을 죽인 병사들 역시 죽였다는 전설만 내려오고 있을 뿐이다. 몽골에는 말이 무덤을 짓밟게 해서 모든 흔적을 지워 없애는 풍습이 있다. 칭기즈 칸 역시 그 풍습을 어기지 않고 따랐을 것이다.
몽골인들은 몽골적의 창조자 격인 칭기즈 칸이 그들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그의 마지막 안식처를 봉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이들은 생활 속에서 칭기즈 칸을 접한다.
몽골의 투그릭 지폐에 그려진 칭기즈 칸의 초상에서, 그리고 최고급 호텔과 최고급 보드카, 몽골리안 에어라인의 비행기 등 몽골 최고로 꼽히는 모든 것에 칭기즈 칸이라는 이름이 달려 있다. 어쩌면 몽골인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칸을 통해 몽골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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