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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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사회-문화 시간에 ‘낙인이론’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다. 사회 규범이나 제도를 근거로 어떤 사람을 범죄자로 혹은 사회 일탈자로 인식하고 대하면 그는 정말 ‘범죄자’가 되고 만다는 이론이었다. 아무리 내가 바보가 아니라고 해도 주위 사람들이 나를 바보라고 부르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바보가 되고 만다. 낙인이론을 배우고 난 뒤부터 개인에게 행하는 전체의 힘과 그 구속성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닫게 되었다.
학교에서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순간의 실수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죄로 남아 아이를 문제아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책에서 창수 역시 평범한 아이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학교에서 싸움에 휩쓸리고 난 뒤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아가 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문제아라는 이름은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해를 넘겨도 잊혀지지 않고 오히려 떼어낼 수 없는 낙인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슬금슬금 창수의 눈치를 보고 이전처럼 재미있는 장난은 치지 않았다. 오히려 비굴하게 알랑대는 아이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창수는 점점 지쳐갔다. 선생님 역시 창수를 창수로 보지 않고 문제아로 대하며 애초에 창수가 다가갈 마음의 길을 닫아버리셨다. 그런 선생님을 보고 창수 역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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