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 리차드3세 연극을 보고

목차

없음

본문내용

<꼽추, 리차드 3세>.. 연극을 보러 들어가기 전, ‘왜 굳이 ‘꼽추’라는 말을 붙였을까?‘ 하고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등이 굽었단 이유로?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그렇다면 곱사등이라는 말을 놔두고 굳이 꼽추를 사용한 이유는? 꼽추란 말은 왠지 모르게 조금은 선정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나로서는 연극이 끝날 때 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었다. 그 궁금증을 남긴 채 토월극장에 들어갔다.

극장에 들어갔을 때, 무대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처럼 어두웠고 황량했다. 다른 공연장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뿌연 안개가 무대 위쪽에 자욱했다. 이 자욱한 무언가가 무대를 더욱 음침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무거움은 리차드 3세가 살았던 어두운 시대상황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앞으로 일어나게 될 극악무도한 살인의 현장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또한 리차드 3세의 어둡고 탐욕스런 마음을 표현한 것 같기도 했다.

연극이 시작하고 무대를 가리고 있던 막이 올라가면서 드러난 무대는 굉장히 신선하였다. 그야말로 신선하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무대는 굉장히 깊고 경사져 있었고, 한 폭의 그림처럼 끝없는 소실점을 향해 뻗어있었다. 그 대담함과 그로테스크함으로 관객을 압도하면서 거의 아무런 세부장치 없이도 살벌하고 음침한 영국왕실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살려주고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