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이해] 연극감상_The Other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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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을 관통하는, 혼돈을 겪게 하는 마약과 같은 총을 맞고 괴로워하는 것 같다. 미친 듯이 무대를 어지럽히던 그는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폭탄을 맞고 싸늘한 시체가 되고 그를 요셉이라 여기던 부부는 그를 감싸 안고 울부짖는다. 그가 요셉임을 거부하던 아버지 아톰이 이번엔 그를 요셉이라고 집착한다. 이 모습은 집나가던 아들을 붙잡지 않았던, 그리고는 아들이 돌아오든 말든 전쟁터 중간에 놓인 집을 떠나고자 하던 아톰의 모습 뒤에 숨겨져 있었던, 누구보다 깊은 아버지의 마음이며 죽은 아들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과 같은 마음을 이제야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 반면 줄곧 그 군인을 아들 요셉이라고 우기던 러바나는, 주검을 안고서는 그는 요셉이 아니었다고 외친다. 그런 그녀는 아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맞이하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주검을 품에 안았을 때, 그 죽음을 부인하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눈물조차 흘리지 않는 냉철한 듯 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아들의 죽음을 부인하고 싶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과 같아 보여서 더 가슴을 저리게 했다. 그녀는 겉으로는 덤덤한 모습이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폭탄도 두려워하지 않고 지켜내 온 집에서 드디어 마주친 아들이지만 그런 아들에게 스프 한 접시를 대접한 뒤 그 집에서 그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 비통한 심정이 도리어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아버지 아톰은 아들이 집을 나가는 것을 보고도 붙잡지 않았고, 군인이 요셉이라고 주장하는 아내 앞에서도 줄곧 아니라고 하며 러바나가 군인을 요셉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막으려고 들고는 했었지만, 그 아들의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무너지는 한없이 약한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약하다고는 해도 그 약함이 결코 강함 앞에 무릎 꿇어버리는 그런 약함이 아니다. 그의 약한 모습은 애끓는 그의 마음이고, 그만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