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학]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권력에 대한 작가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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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소설이 영화화 된 것이지만 내가 지금껏 본 영상문학 중에서는 좀 특이하게 소설과는 아주 다른 엔딩 이어서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소설을 먼저 읽어보았고, 영화도 두 번이나 봤지만 소설과 영화 모두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스럽게 와 닿게 해 준 작품이다.
권력에 대한 작가의 관점은 한병태와 엄석대를 통해서 아주 잘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 전학을 온 한병태는 시골초등학교의 엄석대의 왕국인 민주적이지 못한 5학년 2반을 경험하면서 놀라게 된다. 서울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평등했는데 시골의 초등학교에 와보니 엄석대라는 아이가 급장이지만 이 아이는 선생님처럼 행동하고 5학년 2반의 모든 아이들은 당연한 것처럼 엄석대의 말을 따르고 있었다. 한병태는 엄석대의 이러한 독재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반항을 하고 이러한 엄석대 왕국에 반항을 하지만 엄석대의 왕국은 너무나 견고하고 막강한 것이어서 한병태는 결국 엄석대의 독재를 깨부수지 못하고 권력의 힘에 굴복하게 된다. 민주적인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은 권력이라는 것이 막강하고 그 권력아래 복종하고 있는 군중들이 무지하면 그 막강한 권력을 유지시켜주고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들이었다. 한병태는 무던히 노력하고 기회를 엿보지만 무지한 군중들인 5학년 2반 아이들은 엄석대의 그러한 독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어느 하나 반항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민주화에 참여하지 않으므로서 결국 한병태의 민주화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꺾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무지한 군중들은 엄석대의 왕국을 흔들림 없이 유지시켜주는데 또 한 몫 하게 된다.
민주화의 의지가 꺾인 한병태는 5학년 2반에 동화되지 못하고 주변을 겉돌다가 유리창 청소 사건을 계기로 엄석대 왕국에 동화 될 수 있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엄석대는 사람을 잘 다룰 줄 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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