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감상문

소개글

제출된적이 없는 감상문입니다. 신영복님의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은 후 생명에 대한 서정성에 관한 감상문과 삶의 통찰에 관한 감상문 두가지를 썼습니다.

두 감상문 모두 각각 세편정도씩의 책의 본문에 나온 편지내용을 골라 썼으며 제가 쓴 감상문내에 글의 제목과 본문이 자세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문 리포트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글자크기는 10입니다.

목차

- 생명에 대한 서정성을 중심으로
- 삶에 대한 통찰을 중심으로

본문내용

생명에 대한 서정성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보면 여러 부분에서 각종 동물과 식물들이 등장한다. 속박당한 인간에게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비춰지는 생물들이 어쩌면 자유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존재일는지도 모른다. 또한 닫힌 감옥 생활 속에서 신영복은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여 그 동물들에게서 무한한 생명애와 서정적인 감정 등을 쏟아낸다.

『물 컵보다 조금 작은 비닐 화분에 떠온 팬지꽃 한 포기를 얻어 작업장 창턱에 올려놓았습니다.
행복동(洞)의 영희가 최후의 시장에서 사온 줄 끊어진 기타를 치면서 머리에 꽂았던 팬지꽃, 화단의 맨 앞줄에나 앉는 키 작고 별로 화려하지도 않은 꽃이지만, 열두 시의 나비 날개가 조용히 열려 수평이 되듯이, 팬지꽃이 그 작은 꽃봉지를 열어 벌써 여남은 개째의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한 줌도 채 못 되는 흙 속의 어디에 그처럼 빛나는 꽃의 양식(糧食)이 들어 있는지.......
흙 한 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내가 과연 꽃 한 송이라도 피울 수 있는지 5얼의 창가에서 나는 팬지꽃이 부끄럽습니다.』
p.30 1908년 5얼 19일 대전에서
- 한 송이 팬지꽃이 부끄럽다.

비닐 화분의 작은 팬지꽃이 한 줌 흙 속에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서정성 있게 그려낸 아름다운 글이다. 신영복은 이 글에서 행복동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과거 그 볼품없이 보이던 꽃이 감옥이라는 생소한 환경에서 찬찬히 뜯어보고 나서 큰 감동을 받을 것 같다. 또한 아름다운 팬지꽃을 피워내는 한줌의 흙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흙 한 줌만을 소유하고도 이렇듯 아름다운 꽃잎을 피워내는 팬지꽃에 비해 훨씬 많은 걸 소유하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 인간은 얼마나 탐욕스러운 존재인가.

참고 자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