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비평과 현대사회의 경향

목차

1.미술비평의 위기
2.기능적으로 분화된 체계
3.공공영역
4.새로운 경향

본문내용

1.미술비평의 위기

비평은 문화적 생산물의 감추어진 의미와 효과를 드러내고자 하는 과학적인 절차이다. 우리는 비평이 항상 성공적으로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지역 미술계에서 나오고 있는 비평의 위기 명제는 그렇게 참신한 것이 못된다. 비평에 대한 '불안'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은 메타비평이라는, 세련된 아카데미의 후원 아래 이론/가설의 형식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저널리즘의 문제고발이라는 형식을 빌어 여론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로도 불거진다. 불안의 수사학은 대체로 "자기중심적인 비평가의 특권의식", "객관적인 비평의 부재", "참신한 비평가 발굴의 실패", "치열한 비평정신의 상실", "주례사식 카탈로그로 드러나는 상업주의" 등으로 표현된다. 그것들은 급격히 변화하는 예술 환경에 비해 비평이 안일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요약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주 쓰는 비판의 대표적인 표현 양식인 우려, 실망, 분노, 놀라움 등은 관찰자가 기대하는 이상적인 상황을 전제한다. 하지만 그러한 완벽한 상황이란 과거에 존재했거나 미래에 실현 가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현재에 처한 조건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는 관념적인 이념형으로 짜여있다. 예컨대 비평의 위기가 비평가 개인능력 문제라고 가정하자, 아니면 행정과 제도적 뒷받침의 허술함도 상관없다. 만약 그런 점-비평가의 질적 하락, 인프라의 미비-을 누구도 문제삼지 않는다면, 문제로서 다루지 않는 사실 자체를 문제화한다. 이 점은 그 문제의식이 적실한지의 사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면서 작동하는 사회 체계의 원리를 캐내는 사실이 중요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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