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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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선생님의 작품은 텍스트와 무대 형상화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텍스트 상으로 별의미를 못 느끼지 못하던 기호들이 무대상에는 매우 중요하고 분명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그 분은 신작을 무대에 올려놓고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매일매일 갈고 닦기를 멈추지 않는다. 하나의 작품이 출판되기까지 상당한 개작과 수정을 거치는 것은 물론 공연이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버전으로 거듭난다. 인물들의 무게중심이 옮겨 다니고 에피소드들이 첨가되거나 빠지거나 미세하게 변모하기도 한다. 획기적인 무대장치나 기발한 소품 및 오브제들이 사용되어 영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되기도 한다. 실제 87년 자전거 공연에서는 구서기가 없어지고 윤서기 한명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고, 04년 공연에는 윤서기의 회상을 후반부에서 반복‧정리해서 보여주는 플래시백 방식을 도입했다. 따라서 본 작품이 실제 연극으로 공연될 때는 가공되어 재미있게 공연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접한 책 위의 희곡 자체만으로는 재미를 찾기 힘들었고 과연 위와 같은 가공없이 재미있게 연극화 될 것이냐는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작품 <자전거>가 그토록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극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구하는 것이 사실은 부끄럽다. 본 연극을 직접 보아야 올바른 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태석 선생님이 연극을 연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사실은 정평이 나있고, 그 분의 희곡은 독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연을 위한 것이니까.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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