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연극 '피고지고피고지고'를 보고

목차

1. 작가 소개 - 극작가 이만희
2. 극의 줄거리 - 1막 / 2막/ 3막
3. 인물의 성격 - 왕오/ 천춫/ 국전
4. 나의 감상

본문내용

4. 나의 감상

언제 어디서 보았는지 생각도 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유명한 시인의 작품도 아닌데 어느새 자신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외우고 다니는 시 구절은 누구나 다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나에게 바로 그러한 시 구절은 '다시 살아도 당신꽃 다시 태어나도 당신꽃' 이라는 구절인데, 이제야 생각해보니, 당신이 소유할 수 있고, 언제나 당신만을 바라보겠다는 의미가 아름답게 '꽃' 이라는 단어가 첨가되어 의인화된 것이 머릿속에 깊게 새겨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영그리 정기 공연 때 관람한 '피고지고 피고지고' 에서는 '사람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왕창왕창 꿈을 꾸지만 언제 한번 활짝 피어 본 적 없는, 작은 봉우리가 필 듯하다가 슬며시 사그라지는 피고지고 피고지는 하는 인생들... 그것이 우리내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여기서는 온갖 인생의 쓴맛을 다 보아온, 그래서 훌쩍 더 늙어버린 노인들의 이야기로 나타내어 졌기 때문에 우리들로 하여금 더욱더 잔잔하고 가슴 따뜻함 감동을 불 일으킨 것이라 생각된다.
처음에는 그 특유의 노인의 어투가 재밌게 들려지기는 했으나 숨 쉴 틈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대사의 연속과, 극이 진행 될수록 이렇다 할 클라이막스(어떤 큰 사건)도 없이, 그저 평범한 노인네들의 일상을 통해 뻔한 감동을 주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염려했던 것은 사실이다. 극으로 치자면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결과가 주를 이루는 부조리극이나 소설로 치자면 주인공들의 파탄으로 결말이 나는 작품에 매력을 느끼는 나로선 더욱더 그랬다. 그런 작품들이 왠지 나중에 더욱더 많은 생각을 갖게 하고, 그 속에 숨겨진 어떤 교훈을 찾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어떤 장르의 작품을 접하게 되던 간에 초반은 오해를 하기 마련인 것 같다. 선급한 내 성격에 작품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 오해는 후회가 될 만큼 큰 매력을 느끼는 나도 그 부류에 포함되니까 말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