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의상] 박물관관람

목차

1. 생활속의 예술, 보자기
2. 옛 여인들의 캠퍼스, 자수
3. 옛 것의 소중함을 지킨 허동화 관장
4. After

본문내용

▶ 생활 속의 예술, 보자기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보자기이다. 보자기 박물관이라는 애칭을 붙여도 될 만큼 전시장에는 보자기가 가득하다. 어릴 적 슈퍼맨을 흉내내기 위해 목에 둘렀던 자주색 나일론 보자기가 아니라 피카소가 울고 갈만한 형형색색 모양의 보자기가 전시장을 뒤덮고 있다. 보자기가 얼마나 알록달록하니 예쁜지 김춘수님의 보자기 예찬론을 빌려와야 겨우 표현이 가능하다.
보자기는 옛 한국 여인들의 아주 중요한 생활 필수품으로 이불을 싸는 이불보, 예단이나 혼수를 싸는 혼수보, 밥상을 덮는 상보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전통적인 유교사회에서 남성들의 그늘에 가려졌던 여성들은 자신들의 창조적인 능력이나 재능을 발휘하는 좋은 보기로 이러한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창조적인 문화유산을 만들어 낸 것이다.
특히 조각보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정신은 여인들의 근검 절약 정신이다. 옷을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알뜰히 모아두었다가 모시는 모시대로 비단은 비단대로 같은 성질의 천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이와 같이 하나의 훌륭한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다. 조각 천을 응용하여 한땀 한땀 정성을 기울여 만든 이 보자기들을 그들의 고운 숨결과 미의식이 녹아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조형물들이다.
또한 미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뛰어난 조형성을 드러내는 조각보는 원색 직물들의 단순한 배열과 조각천 위에 노출된 바느질선이 조각보의 봉제과정을 연상시키며 그 생성감을 더해준다.
회화양식의 하나인 기하학적 추상의 훨씬 이전에 이미 한국의 여인들이 창조한 이 놀라운 조형과 색채 구성감각을 자닌 수공예품은 몬드라안의 추상화를 연상하게하는 뛰어난 미를 지니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