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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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역사'를 지닌 시간
'역사'라는 말은 생성과 소멸의 주기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비장미를 풍긴다. 그것은 '유한
하다'는 말과 상통한 느낌을 줌으로써, 결코 없어질 것 같지 않은 '시간'이라는 말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을 수도 없이 들으면서 자란 나는 불켜진 창들로 채워
진 한밤의 아파트 단지를 맞바라 보면서 어렴풋이 '시간'을 음미한다. 불빛 너머에서 꼼지락거리고 있을 익명의 이웃들. 저마다의 방에서 나름의 일에 골몰하고 있을 그들의 고립된 시간의 의미는 무엇일까. 벽에 가로막혀 서로를 볼 수 없는 가운데 그들은 식사를 하는 가하면 텔레비전을 시청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샤워를 하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한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결국 같은 시간대를 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흘러나오는 이웃의 불빛들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한눈에 관망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