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심리학_망각은 신의 축복이기도 하다

소개

우리는 왜 잊어버리는가. 기억과 망각의 관계는 무엇인가. 망각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에 불과한 것인가. 흔히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망각에 대한 심리하적 설명을 하였다. 이를 위해 기억과 망각의 관계와 망각 이론을 개관하였다. 또한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 교육과 학습에 주는 시사점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끝으로, “우리에게 망각이란 무엇인가” “마냥 불행한 심리적 기제에 불과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어쩌면 신이 우리 인간에게 내린 축복인지도 모른다.”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글을 맺었다.

목차

1. 기억과 망각

2. 망각 이론
1) 흔적 쇠퇴 이론
2) 간섭 이론
3) 동기화된 망각 이론
4) 인출 실패 이론

3. 망각 곡선
1)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2) 망각 곡선의 교육적 시사

4. 맺는말: 망각은 신의 축복이기도 하다

5. 참고 문헌

본문내용

기억과 망각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정보 처리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함께 작동하는 상호보완적 과정이다.

기억
기억(memory)은 경험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학습이 경험 내용을 획득하는 과정인 데 비해, 기억은 획득한 경험 내용을 저장하고 보존하여,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재생하여 활용하는 과정이다(정혜선, 2024). 기억은 어떤 측면에서 구분하는가에 따라 약간씩 다른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첫째, 기억은 과정의 측면에서 ① 기명 ② 파지 ③ 재생 ④ 재인의 과정으로 세분된다(Moriss, 1993).
• 기명(memorizing): 기억의 첫 번째 단계로서 어떤 경험의 인상이나 흔적을 최초로 대뇌 피질의 기억 부위에 남기는 작용, 즉 어떤 자극이나 인상(印象)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 파지(retention): 기명으로 생긴 지각이나 표상의 흔적을 재생이 가능한 형태로 보존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억은 파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재생(recall): 파지된 경험의 내용이 어떤 인연이나 필요로 다시 의식으로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재생에는 과거의 경험이 저절로 떠오르는 회상(回想)과 과거의 경험을 의도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을 때 떠오르는 상기(想起)가 있다.
• 재인(recongnition):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이 과거에 경험한 것과 같은 것을 알아내는 것, 즉 재생된 내용이나 현재의 내용을 이전에 경험한 일이 있다고 인정하거나 확인하는 작용을 말한다.

망각
망각(forgetting)은 기억 체계의 세 단계 중 어느 하나의 실패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약호화가 부적절하거나, 저장 도중에 정보가 왜곡되거나, 저장 용량이 적거나, 혹은 찾아 끄집어낼 수가 없어서 망각이 일어난다. 그래서 망각은 기억의 또 다른 한 측면으로 간주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억은 파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모든 경험 내용을 파지할 수는 없다.

참고자료

· 김삼섭ㆍ김기룡 (2025). 특수교육의 심리학적 기초. 서울: 신정.
· 시노가야 게티타 저, 권정애 번역 (2025). 예습과 복습의 과학. 서울: 또다른우주.
· 정혜선 (2024). 인지심리학 입문. 서울: 사회평론아카데미.
· Ebbinghaus, H. (1913). Uber das Gedachtnis. Leipzig: Dunker. [Translated by H. Ruyer & C. E. Bussenius, 1913, Memory. New York: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 Morris, P. E. (1993). The Psychology of memory. New York University Press.
· Jenkins, J. C., & Dallenbach, K. M. (1924). Obliviscence during sleep and waking.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 35, 605-612.
· Myers, D. G., DeWall, C. N. 지음, 신현정 옮김 (2022). 마이어스의 심리학개론. 서울: 시그마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