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의 <어머니와 딸> 감상 리뷰

목차

1. 서론: 시대의 아픔을 품은 모녀 3대의 서사
2. 예쁜이의 비극: 가부장제의 첫 번째 희생자
3. 봉준 어머니(산호주): 주체적 여성의 초상
4. 옥이의 성장: 번민에서 각성까지
5. 봉준의 캐릭터: 무책임한 근대 남성
6. 여성 연대와 배신: 숙희와 연희
7. 공간의 상징성: 고향과 서울
8. 시간의 구조: 과거와 현재의 대화
9. 언어와 침묵: 여성의 목소리
10. 모성의 재구성: 생물학을 넘어서
11. 계급과 젠더의 교차: 이중의 억압
12. 식민지성과 근대성: 이중의 질곡
13. 문체와 서사 기법: 리얼리즘의 성취
14. 페미니즘적 독해: 여성 해방의 조건들
15. 결론: 시대를 넘어선 울림
16. 작품의 현재성: 오늘의 독자에게
17. 최종 평가: 고전으로서의 가치
18. 나가며: 옥이의 길을 따라서

본문내용

1. 서론: 시대의 아픔을 품은 모녀 3대의 서사

강경애의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은 1930년대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세 여성의 삶을 통해 가부장제의 폭력성과 식민지 시대 여성의 고난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예쁜이-옥이-봉준 어머니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삶은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 시대의 구조적 모순이 여성의 몸과 정신에 각인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전통적 여성상과 근대적 여성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당대 조선 여성이 직면한 이중삼중의 억압 구조를 폭로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여성 인물들을 단순한 희생자나 순응자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쁜이는 타락의 길을 걷지만, 옥이는 그 어머니의 삶을 반면교사 삼아 자기 정체성을 찾아간다. 봉준 어머니(산호주)는 기생이라는 천대받는 직업을 가졌으나 경제적 독립과 모성애를 통해 존엄을 지킨다. 이처럼 작가는 각 여성에게 고유한 목소리와 선택의 여지를 부여함으로써 획일적인 여성상을 거부한다.

작품은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번민'에서는 옥이의 현재 상황이, 2장 '추억'에서는 예쁜이의 과거가, 3장 '남편'에서는 봉준과의 결혼 생활이, 4장 '세 친구'에서는 봉준과 그 친구들의 관계가, 5장 '짝사랑'에서는 봉준의 숙희에 대한 병적 집착이, 마지막 6장 '옥이'에서는 옥이의 각성과 독립이 그려진다. 이러한 구성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물들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세대를 거쳐 반복되는 여성의 고통과 그것을 끊어내려는 의지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한다.

2. 예쁜이의 비극: 가부장제의 첫 번째 희생자

소설의 2장 '추억'은 옥이의 친정어머니 예쁜이의 비극적 생애를 다룬다. 예쁜이는 송화읍 김창문의 맏딸로, "동네의 자랑거리"였던 아름답고 얌전한 처녀였다. 그녀의 이름이 '예쁜이'로 불린 것 자체가 당대 여성이 외모로만 평가받던 현실을 암시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