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힐링하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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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수학으로 힐링하기를 펼쳐 들고 몇 장 지나지 않아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수학책이 정답을 빠르게 찾는 기술을 앞세우는 데 비해, 이 책은 배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숨소리와 눈빛, 멈칫거림까지 함께 묶어 주려는 태도를 보여 준다. 저자가 강의에서 학생들과 주고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쌓아 올린 문장들이라서 그런지, 강의실의 공기와 분필 가루 냄새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닌, 다시 해보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기운이 글줄마다 묻어난다. 배움의 목적이 성적이 아니라 마음의 온기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학문이 아니라 삶을 다루는 언어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나는 수학 앞에서 기쁨보다 불안이 먼저 올라오던 사람이다. 시험지를 받기 전부터 손에 땀이 차고, 작은 실수 하나가 줄줄이 다른 실수로 이어지던 기억이 크게 남아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시작하려는 힘이 바닥나곤 했다. 그런데 책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틀렸던 순간을 부끄러운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시도의 출발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실수는 무너뜨리는 낙인이 아니라 방향을 가리키는 표식이라는 관점이 마음을 붙잡아 준다. 잘 몰라서 막막한 순간에도 수학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다는 주장에 위로를 받았다. 이전의 나는 틀렸다는 사실만 보았는데, 지금은 틀린 까닭을 알아차리고 다음 걸음을 준비하려는 태도가 생겼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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