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독후감]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테] - 웃음으로 열리는 정치와 생활의 전복

소개

"[A++독후감]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테] - 웃음으로 열리는 정치와 생활의 전복"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서론
1) 작품 소개와 읽기 맥락
2) 문제의식: 전쟁과 일상, 웃음의 정치성
3) 독서 방법과 논의 범위

2. 본론
1) 줄거리 요약과 장면 분석
1.1) 서막: 전쟁의 피로감이 만든 연대
1.2) 아크로폴리스 점거와 국고 봉쇄
1.3) 금욕 서약의 코미디적 역학
1.4) 협상 테이블로의 이동—리시스트라테의 언어
2) 희극적 장치의 층위
2.1) 패러디와 역전: 질서의 뒤집기
2.2) 몸의 정치학: 욕망, 나이, 성별의 무대화
2.3) 합창의 두 목소리: 공동체의 자기 논쟁
3) 젠더와 권력의 재배치
3.1) 여성 연대와 시민성의 발명
3.2) 남성성의 위기와 전환
3.3) 사적/공적 경계 허물기
4) 정치적 상상력과 현실정치
4.1) 5세기 말 아테네의 전쟁 피로
4.2) 평화의 미학: 웃음이 설득이 되는 순간
4.3) 오늘의 독서: 전쟁·가사노동·정치 무관심의 접점
5) 번역과 공연성
5.1) 외설과 풍자의 경계 번역하기
5.2) 공연으로서의 리시스트라테—관객의 공모

3. 결론
1) 웃음으로 여는 정치
2) 나의 독서 소회와 남는 질문

본문내용

1) 작품 소개와 읽기 맥락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테」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일상 위에 세워진 가장 발랄한 반전문이라 느껴진다. 플롯은 단순하다. 끝나지 않는 전쟁에 지친 여성들이 섹스 파업과 아크로폴리스 점거라는 두 카드로 남성 권력의 핵심을 마비시키고, 마침내 평화 협상을 이끌어 낸다. 줄거리를 요약하는 데 몇 줄이면 충분하지만, 이 작품이 던지는 파장은 의외로 깊다.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음담패설과 과장된 몸짓,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가 난무하는데, 그 난장 속에서 나는 정치가 시작되는 장면을 본다. 정치가 고상한 신념의 논증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밥상과 침실, 허벅지와 허리, 국고와 빨래터 같은 생활의 구체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이 작품은 집요하게 상기시킨다.
읽는 동안 자꾸 시선이 특정 장면에 붙들렸다. 여인들이 아크로폴리스를 점거하고 국고를 봉쇄한 순간, 도시의 심장이라 여겨진 신전과 재정이 동시에 여성의 몸과 목소리, 즉 사적인 것으로 분류돼 온 영역에 의해 멈춰 선다. 그 장면은 고대 희극적 과장의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내용물은 신랄하다. 남성 시민들이 독점하던 폴리스의 의사결정이 가정(oikos)에서 넘어온 요구—전쟁을 그만두고 삶을 돌려달라는 요구—에 의해 중단된다. 나는 이 반전의 힘이 “웃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분노나 도덕적 의분이 아니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욕망과 곤혹, 우스꽝스러움이 정치적 설득의 도구가 된다.
2) 문제의식: 전쟁과 일상, 웃음의 정치성
전쟁은 보통 거대한 서사로 기록되지만, 전쟁을 견디는 개별자의 시간은 자질구레한 일상의 비어짐으로 체감된다. 남편이 부재한 시간, 아이를 혼자 키우는 노동, 장터의 물가, 장례의 빈도, 밤의 냉기. 「리시스트라테」는 이 일상의 빈자리를 과감하게 ‘웃음’으로 채운다. 웃음은 가볍지만 결코 가벼운 해법이 아니다. 웃음은 권력을 부끄럽게 만들고, 모두가 눈감은 상식의 구멍을 지목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