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독후감] [사회복지조사론] - 연구는 실천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언어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사회복지조사의 목적과 실천적 의의
2. 연구윤리와 인권 보호: 동의, 비밀보장, 해악 최소화
3. 연구문제 설정과 가설: 현장 사건을 연구 질문으로 번역하기
4. 개념화와 조작적 정의: 추상에서 지표로
5. 측정과 척도: 신뢰도·타당도, Likert와 의미분별법의 실제
6. 표본추출 전략: 대표성과 접근성의 균형(확률·비확률 표집)
7. 연구설계의 스펙트럼: 실험·준실험·횡단·종단·질적·혼합방법
8. 자료수집 기법 비교: 설문, 면접, 관찰, 2차자료
9. 데이터 정비와 기초분석: 기술·추론통계, 효과크기와 실무적 의미
10. 프로그램 평가와 성과관리: 논리모형, 과정·결과 평가, 단일사례설계
11. 결과해석과 지식이전: 현장 적용, 참여적 연구, 증거기반의 재해석

Ⅲ. 결론

본문내용

서론

사회복지 현장에서 ‘연구’라는 단어는 때로는 멀고 딱딱한 학문 영역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김영종의 『사회복지조사론』은 연구가 서가의 책이 아니라 현장의 도구이며, 더 안전하고 더 공정한 개입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언어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짚은 지점은, 연구는 현실을 단순화하려는 기술이 아니라 복잡한 현실에 다가가기 위한 체계적 겸손이라는 사실이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인빈곤처럼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앞에서 연구는 감정을 지우는 장치가 아니라, 감정의 열기를 왜곡 없이 채집해 공적 판단으로 옮기도록 돕는 절차다.

나에게 특히 큰 여운을 남긴 대목은 ‘사회복지조사의 목적’에 관한 통찰이었다. 사회복지사는 매일 판단한다. 누구를 우선 지원할지, 어떤 개입이 덜 위험한지, 어떤 프로그램이 실제로 변화에 기여했는지. 판단의 순간마다 암묵적 기준이 작동한다. 연구는 그 기준을 밖으로 끌어내어, 측정 가능한 언어로, 검증 가능한 절차로, 공유 가능한 지식으로 전환한다. 그러므로 연구 역량은 선택의 윤리를 떠받치는 인프라다. 직관을 부정하지 않되, 직관을 검증 가능한 가설과 자료로 ‘책임 있게’ 만들라는 책의 태도는 사회복지 실천이 왜 과학적이어야 하는지를 또렷하게 해명한다.

동시에 이 책은 과학주의의 오만을 경계한다. 수량화가 곧 진실이 아니라는 점, 특히 인간 대상 연구에서 수치가 맥락을 탈각시키는 순간 해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는 실천가에게 중요한 브레이크로 작동한다. 예컨대 가정폭력상담소에서 위험사정도구를 사용할 때 점수만으로 개입 강도를 기계적으로 정하면, 피해자의 서사와 관계 맥락이 소거되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신뢰도와 타당도의 기술적 논의를 넘어, ‘무엇을 재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묻는 메타 질문을 연구 윤리의 핵심으로 끌어올린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