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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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10000시간이라는 숫자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다. 10000시간을 채우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은 이미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도 결과가 크게 갈리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 이 책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고리가 연습의 선순환이라고 말한다. 성실히 반복하는 태도만으로는 멀리 가지 못하고, 방향과 전략이 결합된 연습이 길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나는 그 말에 강하게 끌렸다. 과거의 내 연습 방식이 어떤 구조였는지 되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연습의 선순환이라는 말이 마음에 박힌 이유는 경험에서 비롯한다. 나는 한때 기타를 배웠다. 하루에 1시간씩 연습 계획을 세우고 음계를 외우며 손가락 운동을 반복했다. 몇 달이 지나자 속도는 조금 늘었지만 곡을 해석하는 감각은 잘 자라지 않았다. 같은 시간 동안 어떤 날은 제자리였고, 어떤 날은 오히려 손에 긴장만 남았다. 되돌아보면 내가 만든 괴상한 고리 속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잘 보이지 않는 목표, 형식적인 반복, 모호한 피드백이 이어지는 고리였다. 책은 이 지점을 정확히 찔렀다.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타고 오른 고리는 명료한 목표, 세분화된 과제, 즉각적인 점검, 난이도의 점진적 상승, 성취감의 축적과 같은 단계로 엮여 있다고 말한다. 말만 다를 뿐 결국 구조가 문제라는 뜻이다.

저자의 설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연습이 습관을 부르고, 습관이 작은 성취를 낳고, 그 성취가 다시 의지를 밀어 올리는 순환에 관한 이야기다. 연습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도와 권태가 쌓이기 마련인데, 선순환에 올라선 사람들은 같은 시간을 사용해도 활력을 되찾는 방식으로 고리를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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