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1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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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이 잔잔하게 진동했다. 거대한 변곡점 한가운데를 지나던 2021년을 다시 바라보는 일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현재와 내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느꼈다. 소의 해와 카우보이의 이미지를 합쳐 만든 상징은 소란한 현실을 다루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겁에 질려 멈추는 대신 고삐를 잡고 균형을 찾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나는 읽었다. 책은 그 마음을 10개의 키워드로 풀어냈고, 머릿속에 자리 잡은 줄기는 평정심, 체력, 집, 관계, 가치라는 말로 요약되었다. 각 키워드 전체를 나열하지 않아도 흐름 속에서 핵심이 살아났고, 나의 일상과 연결되는 지점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2020년을 지나 2021년, 생활의 무게중심은 확실히 달라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손을 씻는 횟수와 마스크를 챙기는 동작이 습관이 되었다. 장을 보는 방식이 바뀌고, 라면 하나를 끓일 때도 집에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색다른 한 끼를 만들려는 시도가 잦아졌다. 책은 이런 움직임을 단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사실 위에서, 불안을 줄이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생활 기술을 차분히 기록한다. 요란한 선언보다 반복 가능한 실천을 중시하는 태도라고 느꼈다. 그 태도가 내 생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힘을 보탰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다가온 말은 평정심이었다. 균형을 잃기 쉬운 시기에 필요한 건 과감한 질주가 아니라 호흡을 가다듬는 일이라고 본다. 뉴스 속 수치가 오르내릴 때마다 마음이 같이 흔들리기 쉬웠는데, 책은 작은 루틴을 쌓아 흔들림을 줄여 보라고 권한다. 아침에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집안의 한 공간만이라도 정돈하는 일 같은 자그마한 실천이 큰 파도를 넘어갈 힘이 된다. 나는 그 조언을 계기로 기상 시간을 고정했고, 아침 햇살이 드는 자리에서 10분 동안 책장을 넘기는 습관을 만들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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