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독후감]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소개

[S+ 독후감] '멋진 신세계'를 읽고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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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핥기가 아닌 진짜 완독한 후 독후감을 씁니다. 때문에 책에 쓰인 문장들이 많이 인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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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올더스 헉슬리가 1932 년에 발표한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는 종종 조지 오웰의 『1984』와 비교된다. 하지만 두 작품이 던지는 공포의 결은 분명히 다르다. 오웰이 ‘빅 브라더’라는 절대적 감시자와 노골적인 억압을 통해 공포를 자아낸다면, 헉슬리가 제시하는 세계는 오히려 너무나 친절하고 포근하다. 시민들은 감시 카메라 대신 ‘소마’라는 만능 해피 드러그를 무제한 제공받고, 위계 갈등 대신 유전자 공학과 수면학습으로 어릴 때부터 “자신이 맡은 역할이 곧 행복”이라는 믿음을 주입받는다. 고통이 부재하고, 욕망이 즉각 충족되는 이 사회는 언뜻 “완벽한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바로 그 완벽함 때문에 서늘한 기시감이 인다.

<중 략>

헉슬리가 창조한 만능 약물 소마는 오늘날 디지털 세계의 즉각적 보상 시스템과 묘하게 겹친다. 알림음 하나, 좋아요 숫자 하나가 내뇌의 도파민 수치를 올려 주고, 부정적 감정이 피어오르기 전에 다음 자극으로 덮어 버린다. 우리 역시 불편한 뉴스를 잠시 꺼 두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맞춤 추천’이나 쇼핑몰의 ‘오늘만 특가’로 달콤한 망각을 택한다. 신세계가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폭력적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 빠져듦’ 때문이다. 결국 시스템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순응할 수 있는 소비자이다. 다채로운 사고·저항·실험정신은 소비 주기의 변수를 늘려 불안정성을 키우므로 철저히 배제된다.
헉슬리가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비극은 ‘고통이 제거된 대가’다. 인간 정신은 불편과 실패를 반추하며 확장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공동체적 윤리를 가다듬는다. 하지만 신세계의 시민은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소마를 삼키거나, 유전자 조절로 애초에 ‘더 나은 욕망’ 자체를 갖지 못하도록 설계된다. 철학·문학·종교·예술, 모두가 불필요한 ‘잡음’이 되어 금서 처리되는 풍경은 21 세기 초 ‘지식의 구글화’로 단순 정보만 남고 깊은 성찰은 사라지는 조짐을 떠올리게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