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서평/독후감] '채식주의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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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한국 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파격성과 서정성, 육체성과 초월성의 이중주를 이루며 세계문학의 전면에 이름을 새긴 작품이다.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단순히 ‘채식을 결심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 사회적 억압과 자기 정체성의 해체, 그리고 미학적 광기의 정점까지를 관통한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서사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가장 심연을 응시하는 정신적 실험에 가까운 일이다.
『채식주의자』는 세 개의 연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다른 화자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중심 인물인 '영혜'의 내면은 철저히 타인의 시선을 통해만 제시된다. 그녀는 더 이상 육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가족과의 갈등, 사회와의 단절, 그리고 자아의 해체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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