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의 풍경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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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과 관련된 책을 접할 때마다 머릿속을 스쳐 가는 것은 권리와 자유가 단순히 문서 속에만 기록되어 있는지를 되짚어보는 작업이다. 법학 전문 지식을 갖춘 이들이나 법률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헌법은 생활과 밀접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헌법은 우리의 주변에서 매일 작용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선택과 결정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 근본 규범이다. 김두식의 『헌법의 풍경』은 그런 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유명하다. 법률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자주 언급되는 이 작품이 이번에 전면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여 상당히 기대가 높았다. 새롭게 반영된 내용과 개정된 법 조항, 그리고 지난 7년간의 사회적 변화가 책에 풍부하게 녹아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머릿속에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헌법이 현실과 연결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떠올랐다. 그 궁금증을 바탕으로 개정증보판을 읽으면서 느꼈던 여러 인상과 생각을 하나씩 펼쳐보려 한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눈에 들어온 점은 문장 곳곳에서 법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동안 한국 사회가 헌법적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왔는지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헌법은 고등학교 시절에도 배웠지만, 대부분 암기와 시험을 위한 학습에 그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인지 헌법이 실제 사건이나 개인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모습이 다소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었다. 그러나 개정증보판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헌법이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거창한 전문 용어나 복잡한 이론만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헌법 개념을 사람 냄새 나는 사례와 함께 풀어내기 때문에, 문자 속에 갇혀 있던 법의 논리가 현실과 쉽게 이어지는 지점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이번 증보판에는 지난 7년간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 판례가 빠짐없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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