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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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동독 시절의 감시 체제와 개인의 자유를 정면으로 다룬다. 책을 펼쳤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화면에 드러난 장면과는 또 다른 깊이를 주어 꽤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감시를 담당하던 비슬러라는 인물이 마음속에서 조금씩 변화해 가는 과정을 독서로 접하면, 숨겨진 심리 흐름이 아주 구체적으로 전해진다. 독재 체제의 엄격한 통제와 숨 막히는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계기를 통해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깨어나는 순간이 생생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감시자와 예술가라는 전혀 다른 두 존재가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늘 서늘하게 감돌지만, 그 안에서 싹트는 온기가 곧 희망이라는 감정을 일깨운다. 한쪽은 권력을 대변하는 인물이고, 다른 한쪽은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인물이다. 그 두 인물이 교차하는 순간부터 마음속에 파문이 일어나는데, 책에서는 그 감정의 미세한 떨림까지 놓치지 않고 전달한다.

책의 초반부는 공연 예술계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기형적 분위기를 묘사한다. 무대 위에서는 예술이 펼쳐지지만, 무대 뒤에서는 끊임없는 검열과 감시가 이어진다. 작가이자 예술가로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쳐야 할 드라이만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일상 곳곳에 감춰진 두려움을 보여준다. 비슬러는 당과 체제의 충직한 일원이기에 사소한 흔들림조차 용납하지 않으려 하지만, 드라이만이 빚어내는 연극과 글의 아름다움을 곁에서 지켜볼수록 조금씩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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