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3.0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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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가 제시한 그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주로 상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를 설득하는 기술로만 이해했던 적이 있었다. 저자는 이 영역을 훨씬 더 폭넓게 설명한다. 예전에는 제품만 강조하던 접근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고객의 욕구와 니즈를 파고드는 방식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심층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사람의 정서, 그리고 가치를 보다 깊숙이 다루어야 하는 시대로 넘어간다는 주장이 곁들여진다. 그는 그것을 가리켜 한 단계 확장된 시장의 모습이라고 표현한다. 처음에는 “정말 그런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더 넓은 시각을 건드리는 대목에 이르게 된다.

읽다 보면, 마케팅이 단지 생산물과 소비자 사이의 거래를 다루는 활동이 아니라는 점을 자꾸만 깨닫게 된다. 그 분야는 이제 소비자라는 표현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인간'에 관심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 배경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무언가를 구매하고 소비하는 행위가 이미 많은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여러 디지털 기술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흔들어 놓았다. 그래서 예전처럼 물건을 사도록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책은 말한다. 더 근본적인 고민에 닿아야 한다는 흐름이 페이지 곳곳에서 감지되었다.

저자는 그 새로운 변화를 ‘3.0 시장’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상품 중심의 사고방식이 강했다. 이후에는 고객의 마음속 요구에 기반을 둔 접근이 주류가 되었으나 거기서 또 다른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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