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답을 알고 있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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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었다. 그 속에는 흔들리는 세상이 있었다. 무심코 보았을 때는 투명한 액체였는데, 커다란 호기심이 생길 때가 있다. 마치 물이 무언가를 느끼고 표현해내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서다. 적당히 흘러가는 강물조차도 눈앞에 펼쳐질 때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상상은 막연한 공상으로 치부되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속의 의문이 더 깊어졌다. 물이라는 존재가 그저 흐르는 물질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장면은 정교한 결정 사진이었다. 물 한 방울이 얼어붙은 순간에 포착된 결정 모습이었다. 각각이 보여주는 모양은 다채롭고 신비하다. 어떤 결정에는 균형 잡힌 형상이 드러나고 또 다른 결정에는 조금 엉성해 보이는 패턴이 나타났다. 저자는 이 현상을 놓고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했다. 글자나 말 또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물이 반응하는 양상을 관찰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사람의 감정이나 의도가 물에게 전해진다고 말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생각과 느낌이 결코 허무하거나 묵살될 일은 아닐 것 같다.

책에는 여러 사례가 등장한다. 무뚝뚝한 말보다, 부드러운 단어를 물에게 보여주면 결정 사진이 또렷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띠었다고 한다. 반면에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말이 전달되면, 결정이 흐릿하고 균열이 생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말 믿기 어려웠지만, 사진들을 계속 넘기다 보니 조용한 설득력을 느끼게 되었다. 작가가 제시한 실험 결과가 온전히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풍부한 시각 자료는 작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물이 단지 물질적 요소로만 구성된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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