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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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메로스가 전해준 이야기를 접한 뒤 느낀 점이 꽤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사람들의 갈등과 화해 과정이었다.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서 생겨난 이야기지만, 지금도 여러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부분이 많다. 적당히 읽다 보면 마치 전투와 영웅들의 위업만 가득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머무르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지닌 고민과 자존심, 그리고 감정이 교차하고 어긋나는 양상이 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그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대립 구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두 사람의 자존심은 여간해서 누그러지지 않고, 주변의 상황도 그 둘을 쉽사리 화해의 길로 이끌지 못한다. 두 인물은 강함을 자랑하는 전사이면서, 동시에 완강한 자기중심적 태도를 드러내기도 한다.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 영광이나 자존심에 집착하고 만다. 그 때문에 전쟁의 판도가 심각하게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다툼이 단순한 감정 싸움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뒤를 이어 벌어지는 사건들은 이들이 가진 깊은 내면을 조금씩 보여준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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