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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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를로르가 쓴 이야기는 처음부터 눈에 들어왔다. 정신과 의사가 직접 썼다는 사실이 묘하게 호기심을 일으켰다. 불안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돌보던 사람이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솔직히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짐작이 잘 되지 않았다. 처음 책을 펴기 전,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그런데 몇 장을 읽다 보니 주인공이 느끼는 고민과 갈증이 의외로 생생했다. 읽는 이가 그 마음을 함께 체험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씩 빠져들었다. 누군가가 자신 안의 어려움을 직면하고서 그것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모습에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졌다. 정신과 의사가 직접 길을 떠나면서 마주치게 되는 경험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얻어가는 깨달음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주인공 꾸뻬 씨는 자신이 늘 봐오던 환자들의 고민을 곱씹는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문이 커진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골칫거리 때문에 쉽사리 웃지 못한다. 게다가 행복이라는 말은 그렇게 흔하건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그가 취한 방식은 직접 떠나보는 것이었다. 어쩌면 대담하다고 말할 수 있다. 현실을 등에 지고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니까. 그래도 꾸뻬 씨가 보여주는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 조그맣게 자리 잡은 갈증을 인식하게 된다. 그냥 어영부영 살아가는 삶 속에서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끼게 된다.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들의 마음속 갈등과 고통을 직시하는 역할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 직업을 가진 인물이 행복에 대해 궁금해지는 상황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환자들에게 조언을 해주다가도, 정작 자신의 감정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을 때의 공허함이 있다는 느낌이었다. 독자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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