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신화의 이해_세경본풀이 보고서

소개

"한국어 신화의 이해_세경본풀이 보고서"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서론
1. 들어가며

Ⅱ. 본론
1. <세경본풀이>의 신화적 특성과 의미
2. 자청비의 기만 행위의 유형과 그 특성
3. 기만의 신화적 의의와 생산적 효과

Ⅲ. 결론
1. 연구의 요약
2. 연구의 의의와 한계

IV. 참고문헌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제주도 무속 신화 <세경본풀이>는 한 여성이 농경신으로 좌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서사무가이다. 이 신화의 주인공 자청비는 일련의 시련과 고난을 거치며 자신의 잠재된 신성(神性)을 점차 드러내고 완성해 간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신격 획득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기만 모티프이다.
필자가 <세경본풀이>에서 주목한 것은 자청비가 보여주는 비범한 행위들이었다. 자청비는 남장을 하고, 문도령과 수학하며, 대나무를 이용한 오줌 멀리 누기 시합으로 자신의 남성성을 입증한다. 이 과정에서 문도령은 그녀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지 자청비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이는 단순한 변장이나 속임수가 아니라 신적 존재로서의 잠재력이 발현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정수남이를 죽이고 다시 살려내는 능력이나, 농사의 풍흉을 좌우하는 힘 등은 그녀의 신성한 면모를 암시한다. 이러한 초월적 행위들은 자청비가 가진 신성성이 점차적으로 표출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청비는 시부모의 시험, 문도령과의 관계, 농사꾼들에 대한 시험 등 다양한 국면에서 기만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신성성을 확립해 간다. 이러한 기만 행위들은 그녀의 잠재된 신성이 점차 현현되는 계기가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농경신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만이 단순한 속임수가 아닌, 신성의 발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신화적 요소라는 것이다.
<세경본풀이>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적 성격이다. 특히 문도령은 하늘 옥황의 문왕성 아들이라는 천상계 존재로 처음부터 제시되며, 자청비는 통성명 과정에서 이미 그의 신적 정체를 알고 있었다. 정수남이 역시 자청비에 의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신직을 맡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부활이 아닌 신격 획득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청비의 기만 행위는 단순한 속임수가 아닌, 신들의 세계로 진입하고 그들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참고자료

· 허남춘, 『서순실 심방 본풀이』, 경인문화사, 2015.
· 김나영, 「노비로 등장하는 정수남과 느진덕정하님의 정체-안사인본 <세경본풀이>를 중심으로」, 『구비문학연구』 51, 2018, pp.105-140.
· 박시언, 「현실 차원과 신성 차원을 매개한 한국 무속신화의 구조와 의미 분석 : <바리공주>와 <세경본풀이>를 중심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23.
· 심치열, 「제주도 서사무가에 나타난 주인공의 연속적 서사진행과 그 의미 - <삼승할망본풀이>, <삼공본풀이>, <세경본풀이>를 중심으로」, 『한국언어문학』 59,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