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수 있는 용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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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실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침묵과 기대감 속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때로 혼란을 겪는다. 마음속에 있는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날까봐 숨을 고르기도 한다. 그 순간 살아 있는 배움의 장이 과연 무엇으로 채워져야 하는지 고민한다. 파커 J. 파머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 고민의 밑바탕에 깔린 핵심을 다루려 애쓴다. 여러 가지 기계적 기법이나 전문가의 지침에 매달리던 사람이든, 스스로를 자유로운 영혼이라 여기는 사람이든, 누구라도 교단 위에서 진실된 자기 자신을 찾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벗어나려면 교사가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응시해야 한다고 적는다. 그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온갖 평가 제도와 과도한 업무 속에서 마음을 정직하게 살피기가 만만치 않다.

책에서는 교사의 존재 자체가 가르침 그 자체라고 말한다. 고도의 기술이나 화려한 시범 이상의 의미가 숨쉬고 있다. 말로 옮기기 애매한 떨림이 작동한다고 한다. 어떤 순간에는 수업이 약간 삐걱거리기도 한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학생의 질문이나 고백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도 한다. 가끔은 그 한 마디가 전체 수업을 흔들고, 교사도 함께 바뀌어가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런 장면을 겪을 때마다, 준비한 자료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경험한다.

그러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불편하다. 교사가 되었을 때 기대했던 모습과 실제 현실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애초에 상상했던 모습은 흐릿하게 멀어지고, 실제로 눈앞에 있는 학생들과 매일 부딪히면서도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생긴다. 가르침이 왜 이토록 어렵게 느껴지는지 한참을 헤매게 된다. 책은 바로 그 헤맴의 지점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완벽하게 이해해버려서 확실한 답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교사에게는 더 어울린다고 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