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존슨의 이머전스를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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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발성(創發性)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발성이란 무엇일까. 물질이 모여서 고도로 정교하게 배열하고 결합하면 생물이 된다고 생각해 보자.

얼핏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용어가 바로 창발성이다. 창발성이란 하위 계층(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 계층(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산소는 물질을 태우는 데 필요한 무색 무취의 기체이고 수소는 폭발성을 가진 가장 가벼운 기체이다. 이 두 원소가 잘 배열하여 결합하면, 즉 산소 원소 하나에 2개의 수소 원소가 결합하면 물(H2O)이라는 전혀 다른 화학적 특성을 가진 물질이 돌연히 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창발성이다.

저자 스티븐 존슨은 두뇌와 도시, 그리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세 분야를 중심으로 창발성을 考察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메바의 일종인 점균류와 개미를 주된 예로 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예시들을 들다 보니 심심치 않게 생물학과 과학 그리고 컴퓨터 공학 관련 학자의 이름과 용어들이 나온다. 저자는 우선 완전히 안정적인 질서와 불안정한 질서 사이에서 수 많은 요소가 서로 얽히고 설켜 비선형적 다시말해 불규칙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피드백이 일어나는 영역을 복잡계(Complex System)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두뇌, 기후, 생태계, 주식시장, 경제, 사회, 문화 등 실질적으로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 그 자체와 세계 내 거의 모든 영역을 복잡계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복잡계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하위수준 다시 말해 구성요소에는 전혀 없는 새로운 특성이나 속성이 전체구조 (상위수준)에서 자발적으로 창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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