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 영화 친구를 알자!

목차

1. 머리말
2. 한 영화, 다른 시각
3.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다.
4. 영화에도 복고바람
5. 맺음말

본문내용

곽경택 감독이 그려놓은 한편의 서사시 <친구>는 치미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조국을 지배하는 세력이 온통 상도 지방에 편중된 탓으로 언제나 사회의 어두운 곳에 서식하는 자들은 거친 남도 사투리 일색이었던 건달적 편의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건달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억센 경상도 사나이들의 우정과 죽음을 그려낸 이 영화는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중반까지 학창 시절을 보냈던 관객에게는 뿌연 담배연기와 함께 반추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박장대소할 수많은 장면을 던져준다.
‘함께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었다’ 는 헤드 카피처럼 영화 전편에 이르는 화두는 죽음 앞에서도 처연할 수 있는 우정이며 언제나 생명마저 담보로 제공할 수 있을 만한 남자들의 이야기로 포장되어 있다. 선생의 공공연한 폭력이 상습적으로 자행되던 시절, 아마도 정신적인 문제를 다분히 지녔을 그들의 손찌검은 그 시절을 건너온 관객에게 웃음보다 더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해주는 듯하다.
네 명의 남자친구들의 이야기는 한 명의 관찰자와 한 명의 방관자와 두 명의 건달을 근간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대부분은 두 건달 사이에 벌어지는 전투와 그에 따른 갈등과 희생으로 점철된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관찰자의 나레이션과 관찰자의 깊숙한 개입은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담아놓고 있다. 관객들 중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감독이 겪었던 실제의 이야기라는 영화 뒷 얘기에 굳이 의존하지 않아도, 이 영화를 본 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학창시절을 거칠게 회상한다. 편안하고 보장받은 생활을 살고 있더라도, 자신이 밟아 왔던 학창시절이 그만큼 거친 것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보통 사람들의 소영웅주의가 영화 전반에 걸쳐 자욱하게 깔려 있다.

참고자료

· 본문에 각주로되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