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여승(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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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백석의 「女僧(여승)」은 한 여인의 비극적인 인생역정을 담담한 어조로 표현한 시이다. 간결한 서정시이지만 서술시적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 있는 「여승」은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승」은 1930년대 쓰인 시로서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라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했을 때, 여인의 비극적인 삶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로 인해 파괴된 가족 공동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여승」에서 남편은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죽어버려 혼자된 여인의 인생은 가족이 붕괴되어버린 한 여인의 인생이면서도 평화롭던 고향을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현실이기도 한 것이다.
「여승」에서 표현한 가족 공동체마저 파괴시킨 식민지 현실과 민중들의 고난은 백석의 초기 작품의 특징인 유년기 고향의 풍성한 세계, 공동체적 향수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으로 가족사이의 유대와 사람과 사물사이의 친화관계가 완전히 해체되어버린 당시 현실과 삶의 비극성을 표현하고 있다.

참고자료

· <참고문헌>
· ▷ 박혜숙, [백석-우리 문화의원형탐구와 떠돌이 삶], 건국대학교, 1995.
· ▷ 김승구. [백석 시의 낭만성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1997.
· ▷ 윤지영, [백석 시에 드러나는 시적주체의 사유과정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2001.
· ▷ 민혜영, [백석 시 연구], 성신여자대학교,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