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의지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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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에 쏘아올린 백개가 넘는 서치라이터, 그 연극적인 스펙터클에 환호하는 군중들, 그리고 이들을 향해 소리치는 한 독재자의 포효와 수많은 깃발들.... 바로 나치즘을 최정점에 달하게 했던 뉘른베르크 전당대회를 담은 정치영화인 <의지의 승리>의 한 장면이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 히틀러를 위한 지루한 정치성 홍보 기록영화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감독인 레니 리펜쉬탈을 통해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가 예술로 승화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36대의 카메라와 첨단 영상장비, 120명의 스탭과 8개월간의 편집으로 탄생한 이 영화는 아름답고 힘이 넘칠 정도로 역동적이다. 그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리펜슈탈은 그녀만의 열정과 기술로 교묘하게 설계된 정치적 행사를 한편의 드라마로 탈바꿈 시켜 놓았다. 이 영화에 자신의 모든 꿈을 쏟아 부었던 그녀는 정면의 높은 탑에 카메라를 설치함으로서 군중의 움직이는 조감도를 근사하게 묘사하는데 성공했고 그 뿐 아니라 거의 땅에 닿을 정도의 낮은 앵글을 군중과 대비하면서 지도자의 실루엣을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이 영화는 마치 극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화면에 비치는 나치의 집회장 및 행사들은 마치 잘 만들어진 헐리우드 영화 세트를 보는 듯 했고 기록 영화의 단조로운 화면이 아닌 여러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구성된 화면 구성은 과연 이것이 실제 벌어진 사건을 기록한 영상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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