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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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과 이탈리아의 밀라노, 호주 시드니에 걸쳐 활동하는 마케팅 조사업체 Envirocell의 CEO 파코 언더힐은 독특한 기법을 쓴 소매 마케팅조사로 명성이 높다. 파코 팀의 조사기법은 인류학자들이 민족지적 방법으로 현지 조사를 벌이듯 매장과 쇼핑 고객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의 마케팅 조사도 전형적인 예다.
파코 팀은 백화점 1층 메인 현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가까운 메인 복도 넥타이 코너에 렌즈를 고정시켰다. 본래 조사 목적은 바쁜 시간대에 고객들이 출입구를 어떻게 오가는지 살피기 위한 것이었는데 비디오 촬영을 통해 의외의 현상을 발견했다. 출입구로 다가가던 손님들이 백화점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멈칫 멈칫하면서 출입구 근처 넥타이 구경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파코 팀은 이 사실을 백화점 사장에게 보고해 매장을 메인 통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기라고 했고, 그러자 매출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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