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변방에서

소개

이재무 시인의 생의 변방에서라는 산문집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몇일전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은 볕이 주룩주룩 내리던 날,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로, 건물들과 건물들 사이로, 매연과 소음의 사이로 곡예를 하는듯한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매일 풀만 올라오는 밥상위에 기름진 음식이 올라오면 나의 눈은 그 음식이 담긴 접시를 떠나지 못하듯, 언제부턴가 등교버스에서 내리게 되면 강의실로 향하는 아스팔트길에만 시선을 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날은 등교버스에서 내려 강의실로 행진하는 무리들에서 벗어나, 나의 눈을 멀게한 검은색 융탄자를 벗어나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수줍게 웃는 소녀의 홍안보다 더욱 붉고, 사랑하는 여인보다 아름답게 빛나는 꽃들이 만발하여 일가를 이루고 살고 있었다. 나는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아름다운 꽃들이 항상 나의 주위에서 숨쉬고 있었을 것이다. 난 그날에서야 그 꽃가족의 화목한 생활을 알게 된 것이다. 빚쟁이들에게 쫓겨 도망치듯 강의실로 향하던 내가, 그날 사랑과 화목으로 충만한 그 꽃일가를 발견 할수 있었던 이유는 전날 읽었던 ‘생의 변방에서’덕분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