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독후감] 비우는 기술로 세상을 건너는 법 - 노자 [도덕경]

소개

"[A++독후감] 비우는 기술로 세상을 건너는 법 - 노자 [도덕경]"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 물의 목소리와 저녁빛

책의 뼈대와 핵심 논지 요약
 2.1 도와 이름 — 이름 붙이는 순간 멀어지는 것
 2.2 무위와 자연 — ‘하지 않음’으로 더 잘 되는 일
 2.3 약함과 물 —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이기는 이유
 2.4 지족·불쟁·소국과민 — 속도를 낮출수록 넓어지는 세계
 2.5 언어와 역설 — 뒤집힌 문장으로 걷기

나의 독해 — 비움의 일과표(나는 오늘 무엇을 비울 것인가)

장면 모음 — 물, 골짜기, 바퀴의 구멍, 현빈(玄牝)의 문

오늘의 좌표 — 조직/리더십/디지털 생활에 적용하는 무위

반론과 한계 — 소극성의 오해, 현실정치의 난점

결론 — 채우지 않아 오래 가는 것

본문내용

저녁마다 강둑을 걷는다. 물은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한 번도 같은 모양으로 흐르지 않는다. 손을 넣으면 금세 사라지고, 잡으려 하면 미끄러진다. 『도덕경』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엔 늘 이 물의 감각이 떠돌았다. 있되 주장하지 않는 것, 움직이되 다투지 않는 것.

노자의 문장은 짧고 낮다. 웅장한 설교가 아니라, 언어의 그림자 같은 속삭임으로 다가온다.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 이 첫 줄이 이미 다 말했다. 내가 붙잡는 순간, 도는 한 발 물러선다. 그 물러섬이 야속한 대신,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꼭 말로 붙잡지 않아도 되는 것이 세상엔 많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의 어떤 서두름이 줄었다. 잘하려는 의욕이 때로는 더러움을 키운다는 걸, 물가에 앉아 오래 보니 알겠다. 달이 강물에 비치지만 물은 달을 소유하지 않는다. 소유하지 않고 관계 맺는 법—노자가 가르친 건 아마 그것이었을지 모른다.

참고자료

· 없음